중국 일대일로도 코로나19 영향…무디스 "올해 투자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서 나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 국가들에 대한 중국 주도의 투자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일대일로 참가국들에 대한 중국 주도의 새로운 계약과 투자액은 235억 달러(약 26조145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연간 수치(1천47억 달러)와 비교하면 22.4%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무디스는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신용경색 상황에서 일대일로 참가국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부 참가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정 지원을 요청하거나 선진 채권국에 채무 경감을 요구한 상황이다.

무디스는 일대일로 참가국에 대한 투자가 향후 2년 이내에 2014~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신용등급 업무를 담당하는 마이클 테일러는 "일대일로 참가국 가운데 상당수는 원자재나 관광 등에 의존하는 소규모 경제여서 코로나19로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지연으로 중국개발은행, 중국수출입은행 등 중국의 금융권이나 기업들도 손실을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전반적인 손실 규모는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판 실크로드'로 불리는 일대일로는 중국 주도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무역·교통망을 연결해 경제 벨트를 구축하려는 구상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위해 전 세계에 1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중국 일대일로도 코로나19 영향…무디스 "올해 투자 급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