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선진국 백신 선점에 개도국은 내년 효과 거의 못봐"
"세계 GDP 성장률 백신효과 내년 0.7%p 그쳐…2022년 3%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세계 경제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상승효과가 내년에는 크지 않고 2022년에나 본격화할 것이라는 진단이 씨티그룹 산하 씨티리서치에서 나왔다.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은 최근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3개사가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 가운데 씨티리서치가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효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3개사의 백신이 올해 12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긴급사용 승인을 얻어 보급이 개시될 것을 전제로, 백신 공급에 따른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서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는 데 따른 세계 GDP 성장률 상승효과가 올해는 0.7%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내년에는 백신 보급에 따른 세계 경제의 성장률 상승효과가 3.0%포인트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백신이 머잖아 공급되기 시작하더라도 생산량의 한계 때문에 올해는 주로 선진국에 공급되고 개발도상국에는 별로 배포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보고서는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들이 개별 계약에 의한 사전 주문량의 약 85%를 선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진국은 내년 2∼3분기에 백신 대량 배포에 나서 4분기에는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서 경제 활동의 정상화로 인한 연간 성장률 상승효과가 1.2%포인트에 달하고 2021년에는 3.9%포인트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은 백신 공급에 따른 내년 성장률 상승효과는 0.1%포인트에 그치고 2022에는 2.0%포인트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개도국의 백신 공급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게 분석된 배경에는 이미 중국 등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이어서 경제 충격이 줄어든 점도 반영됐다.

다만 보고서는 앞으로 공급될 백신의 실제 효과나 백신 공급 속도 등 여러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이들 변수에 따라 집단면역 시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