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콧대 높은 그래미 뚫었다…'베스트 팝 그룹 퍼포먼스' 후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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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그래미 어워즈 후보 올라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
레이디 가가·저스틴 비버·테일러 스위프트 등과 경합
BTS "힘든 시기 우리 음악 들어줘 감사"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
레이디 가가·저스틴 비버·테일러 스위프트 등과 경합
BTS "힘든 시기 우리 음악 들어줘 감사"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콧대 높은 그래미 어워즈의 벽을 넘었다.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후보에 지명되며 또 한 번 K팝의 역사를 썼다.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5일(한국시간) 내년 1월 개최되는 제63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후보를 발표했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테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의 '인텐션스',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경합하게 된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8월 21일 발매한 디스코 팝 장르의 곡이다. 방탄소년단은 이 곡으로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고, 10주 넘게 해당 차트에서 최상위권을 지켰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클래식 부문이 아닌 대중음악 K팝 가수로는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됐다. 앞서 1993년 열린 제3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조수미가 '베스트 오페라 레코딩' 부문을, 2012년 5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음향 엔지니어 황병준이 '베스트 클래시컬 엔지니어드 레코딩상'과 2016년 제5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코럴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대중음악 K팝 아이돌이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적은 없었다.
방탄소년단이 후보로 오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그래미 어워즈의 4대 본상에 속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부문 중 하나로 통한다. 특히 아시아 가수가 후보에 오른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1959년부터 주최해온 시상식이다. 팬 투표로 시상하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나 빌보드 데이터에 기반한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와 달리 그래미 어워즈는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후보와 수상자를 정하는 미국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그러나 백인 중심적인 보수적 성향의 시상식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졌다. K팝에게는 '넘기 힘든 벽'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미국 음악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 무대를 밟고, 이들 시상식에서 각각 3년 연속·4년 연속 수상 기록을 썼지만 그래미 어워즈에는 단 한 번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미 어워즈와의 연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R&B 앨범' 부문 시상자로 그래미 무대에 올랐다. 당시 음악 부문은 아니었지만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 패키지를 디자인한 허스키 폭스가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수상은 불발됐다. 또 올해 초에는 미국 래퍼 릴 나스 엑스와의 협업 무대에 퍼포머로 출연했다. 하지만 여전히 방탄소년단은 어떤 부문에도 후보로 지명되지 않은 상태였다.
마침내 철옹성 같던 그래미 어워즈의 벽을 넘고 후보로 지명됐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 앞서 외신들은 일찍이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4대 본상 중 하나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와 장르 부문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로 지명될 것이라 예상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그래미 어워즈 후보 지명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RM은 이에 대해 "하나도 안 떨린다면 거짓말이다. 다음 목표가 뭐냐고 질문해주시면 늘 언급하던 것 중 하나"라면서 "굉장히 긴장하고 기대하면서 25일을 기다리고 있다. 되면 너무 좋을 것 같고, '안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도 든다. 새벽에 발표가 나는 걸로 아는데 우리도 자지 않고 기다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진 역시 "더 이루고 싶은 건 '그래미 어워즈'인 것 같다. 감사하게 빌보드 '핫 100'이라는 성적도 있지만 이제 곧 그래미 후보 발표가 되는데 거기서 우리의 이름이 한 번 불렸으면 한다"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그래미 어워즈 후보 발표 직후에도 방탄소년단은 공식 트위터에 "힘든 시기,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그래미 후보 아티스트라는 기적을 만들어주신 건 아미 여러분이다. 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인사했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1월 31일 열린다.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이들의 단독 무대가 성사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5일(한국시간) 내년 1월 개최되는 제63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후보를 발표했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테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의 '인텐션스',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경합하게 된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8월 21일 발매한 디스코 팝 장르의 곡이다. 방탄소년단은 이 곡으로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고, 10주 넘게 해당 차트에서 최상위권을 지켰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클래식 부문이 아닌 대중음악 K팝 가수로는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됐다. 앞서 1993년 열린 제3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조수미가 '베스트 오페라 레코딩' 부문을, 2012년 5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음향 엔지니어 황병준이 '베스트 클래시컬 엔지니어드 레코딩상'과 2016년 제5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코럴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대중음악 K팝 아이돌이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적은 없었다.
방탄소년단이 후보로 오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그래미 어워즈의 4대 본상에 속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부문 중 하나로 통한다. 특히 아시아 가수가 후보에 오른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1959년부터 주최해온 시상식이다. 팬 투표로 시상하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나 빌보드 데이터에 기반한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와 달리 그래미 어워즈는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후보와 수상자를 정하는 미국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그러나 백인 중심적인 보수적 성향의 시상식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졌다. K팝에게는 '넘기 힘든 벽'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미국 음악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 무대를 밟고, 이들 시상식에서 각각 3년 연속·4년 연속 수상 기록을 썼지만 그래미 어워즈에는 단 한 번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미 어워즈와의 연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R&B 앨범' 부문 시상자로 그래미 무대에 올랐다. 당시 음악 부문은 아니었지만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 패키지를 디자인한 허스키 폭스가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수상은 불발됐다. 또 올해 초에는 미국 래퍼 릴 나스 엑스와의 협업 무대에 퍼포머로 출연했다. 하지만 여전히 방탄소년단은 어떤 부문에도 후보로 지명되지 않은 상태였다.
마침내 철옹성 같던 그래미 어워즈의 벽을 넘고 후보로 지명됐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 앞서 외신들은 일찍이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4대 본상 중 하나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와 장르 부문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로 지명될 것이라 예상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그래미 어워즈 후보 지명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RM은 이에 대해 "하나도 안 떨린다면 거짓말이다. 다음 목표가 뭐냐고 질문해주시면 늘 언급하던 것 중 하나"라면서 "굉장히 긴장하고 기대하면서 25일을 기다리고 있다. 되면 너무 좋을 것 같고, '안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도 든다. 새벽에 발표가 나는 걸로 아는데 우리도 자지 않고 기다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진 역시 "더 이루고 싶은 건 '그래미 어워즈'인 것 같다. 감사하게 빌보드 '핫 100'이라는 성적도 있지만 이제 곧 그래미 후보 발표가 되는데 거기서 우리의 이름이 한 번 불렸으면 한다"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그래미 어워즈 후보 발표 직후에도 방탄소년단은 공식 트위터에 "힘든 시기,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그래미 후보 아티스트라는 기적을 만들어주신 건 아미 여러분이다. 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인사했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1월 31일 열린다.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이들의 단독 무대가 성사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