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인공지능 반도체를 제2의 D램반도체로 육성할 것"
정부가 인공지능 반도체에 2029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제2의 D램 반도체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공지능 관련 인력도 10만명 규모로 확대하고 인공지능 확대에 따른 새 윤리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인공지능 기술혁신의 핵심제품인 인공지능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키우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 법 제도 개선 로드맵을 연말까지 마련해 규제를 개선하고 기업혁신을 돕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발전전략'수립을 통해 2029년까지 인공지능 반도체 투자규모를 1조원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인공지능 기본구상 및 국가전략 수립' 1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비전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정밀진단 인공지능 '닥터 앤서'를 두고 "지난해 가장 똑똑하면서도 인간다운 인공지능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린 후 불과 1년 사이에 기업과 병원, 정부가 힘을 합쳐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닥터 앤서'는 지난 5월 태어난 지 세돌이 되도록 고개를 들지 못하던 발달지연 아이에 대한 정밀진단과 처방을 통해 한달만에 고개를 들고 기어다닐 수 있도록 도왔다. 닥커 앤서는 이전까지 평균 5년이 소요됐던 1800종의 소아 휘귀질환 발병 유전자 진단을 불과 수분만에 수행하는 능력을 갖췄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떠오른 인공지능을 '미래 시대를 여는 주인공'으로 규정한 문 대통령은 인재양성을 통한 역량강화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인공지능 대학원 12개가 설립됐고, 한국판 뉴딜로 인공지능 인력을 총 1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산업현장 노동자들이 인공지능을 배우고, 활용하며 새로운 직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재직자 교육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데이터 3법'과 '지능정보화기본법'을 통한 데이타 활용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대표사업인 데이터 댐 사업을 통해 자율차, 로봇, 스마트공장, 스마트팜 등 산업 분야별 혁신 방안과 연계하고, 데이터 활용 속도를 한층 높이겠다"고 했다.

인공지능 확대에 따른 새로운 윤리문제 대응을 위한 국가인공지능 윤리기준도 준비중이다. 문 대통령은 "기술 오용, 데이터 편향성, 개인정보 침해 등의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사라지는 일자리로 인해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을 두텁게 만들겠다"며 "인공지능 오작동 등으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의 책임 문제 등 인공지능의 행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고, 인공지능 질서를 만들기 위해 국제사회와도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네이버 한성숙 대표를 비롯 KT,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삼성전자,SKT, LG유플러스 등 국내 AI관련 IT기업들의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