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중국 위구르족 박해받아" 첫 언급…中 "근거 없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으로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대해 "박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런 발언을 "근거 없다"고 부인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간 '렛 어스 드림'(Let Us Dream: The Path to A Better)에서 "나는 자주 로힝야족과 위구르족, 야지디족 등 박해받는 사람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인권 운동가들이 수년간 교황에게 촉구해왔다.

교황은 미얀마를 탈출한 로힝야족과 이슬람국가(IS)로부터 학살당한 야지디족에 대해 밝힌 적은 있지만, 위구르족 탄압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인권단체 등은 중국 신장자치구 내 수용소에 100만 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갇혀있다고 주장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바티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중국의 위구르족 대우를 맹렬히 비난한 바 있다.

교황청이 그동안 위구르족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린 것은 중국 정부와 주교 임명에 관한 협정을 연장하는 절차가 걸려있었기 때문이라고 관찰자들은 지적했다.

논란의 이 협정은 지난 9월 연장됐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위구르족이 박해받는다는 교황의 발언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에는 56개 민족이 있으며 위구르족은 중화민족이라는 대가족의 평등한 일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일관되게 소수민족의 합법 권익을 보호한다"면서 "현재 신장에서 각 민족은 생존권과 발전권을 충분히 누리고 있고 종교와 신앙의 자유는 법에 따라 보장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