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타스 항공 CEO "탑승전 백신 접종 약관 개정 중"
"백신 맞았다는 증거로 '백신 여권' 확인하는 방식 될 듯"
호주 콴타스, 국제선 탑승 전 코로나 백신 '의무 접종' 방침(종합)
호주 최대 항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승객만 국제선 탑승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4일 호주 공영 ABC 방송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콴타스 항공 앨런 조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나인 네트워크 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항공기 탑승객에게 백신 접종은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 탑승 전에 승객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국제선 약관을 변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항공기 탑승 전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라고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항공사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승객에 대해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는 일부 항공사가 국제선 탑승자에게 96시간 이내에 발급된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다.

탑승전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우선 국제선 승객이 대상이지만 국내선도 포함될 수 있다고 조이스 CEO는 설명했다.

콴타스 항공은 승객이 탑승하기 전에 백신을 맞았다는 증거로 '백신 여권'을 제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콴타스, 국제선 탑승 전 코로나 백신 '의무 접종' 방침(종합)
조이스 CEO는 "다른 항공사 CEO도 승객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백신 여권'은 소지자가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를 확인하는 전자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콴타스 항공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나와도 내년 7월까지는 정상적인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 3월부터 국제 출입국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국익·인도적 사유 등을 포함한 예외적인 경우가 인정되지 않으면 외국인의 입국과 호주인의 출국을 허용하지 않는다.

국경 봉쇄로 항공업계의 타격은 심각하다.

콴타스 항공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연간 20억 달러(한화 약 2조2천2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난 8월 밝혔다.

조이스 CEO는 당시 "항공사 100년 역사에서 가장 최악의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재해 수준"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8천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약 900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