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여파…건강·환경 소비자 관심 커져
전국 농업 관련 기관·단체 견학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아쿠아포닉스 방식으로 재배한 충남 태안산 친환경 채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는 담수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로, 물고기 양식 과정에서 나온 유기물로 작물을 재배하는 친환경적인 농법이다.

24일 태안군에 따르면 태안읍 남산리 서유채농장(대표 강성탁)이 올해 1천㎡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아쿠아포닉스를 적용해 재배한 채소류의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8천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천만원보다 2.1배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과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군은 분석했다.

이 방식을 적용해 생산한 채소 매출은 같은 면적의 노지 재배보다 12배나 많다.

이 농장이 아쿠아포닉스 방식으로 재배한 채소는 물고기 유기물이 비료 역할을 대신해 질소 함유량이 적어 좀 더 자연에 가깝고,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채소 고유의 향이 진하고 식감도 부드럽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번 사용한 물은 자연정화를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노지 재배보다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어 미래농업의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농장에는 국내 농업 관련 기관·단체의 견학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충남도 농업기술원과 경기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들이 찾은 데 이어 서울시와 전북 김제시, 세종시 농업기술센터, 순천대와 한국기술교육대 관계자들이 찾아 주요 시설을 벤치마킹했다.

두바이도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도입하기 위해 농장 측과 협의 중이다.

서유채농장은 올해 시설하우스 온도를 스마트폰으로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팜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했다.

내년 초까지 수질의 암모니아, 아질산염, 질산염, 수소이온지수(PH) 농도 등을 스마트폰으로 체크할 수 있는 자동화 센서도 개발할 계획이다.

강성탁 대표는 "아쿠아포닉스 방식은 친환경적이면서도 재배 시 해충이 적고 생산성도 높다"며 "소비자의 신뢰를 받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