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10주기' 文 침묵, 與는 뒤늦게 논평…野 "비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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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정된 일정인데 오후 6시 논평은 이례적
침묵했던 문 대통령, 미 하원의원에게는 축전
침묵했던 문 대통령, 미 하원의원에게는 축전
연평도 포격 도발 10주기에 북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여권을 향해 국민의힘은 24일 "굴종적 대북관" "참으로 비겁하다" 등의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연평도 10주기였던 지난 23일 연가를 내고 연평도 포격 관련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던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의회 선거에서 재선한 톰 스워지(민주·뉴욕) 연방 하원의원에게는 축전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다가 비판이 일자 오후 6시30분경에 관련 논평을 냈다. 미리 예정된 추모식‧기념식 등과 관련된 논평을 오후 6시 넘어 발표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었다. 논평 발표 시점 역시 이미 연평도 10주기 추모식이 끝난 후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가 연평도 10주기였다. 정부가 애써 이런 날을 무시하려고 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 연차 휴가를 내시면서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 한술 더 떠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0주기를 언급하면서 두 나라의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했다"면서 "포격 도발이 분단의 가슴 아픈 현실 때문에 생긴 건가. 북한의 도발을 분단 탓으로 중립적인 용어를 써서 희석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3년 연속 6‧25 기념식 당일 행사 불참했고 현충일 기념사에서도 3년 동안 북한을 전혀 언급 안 했다. 천안함과 연평도 전사자 등을 기리는 서해수호의날 행사에도 계속 불참을 했다"면서 "대통령께서 3년 연속 중요 행사마다 6‧25, 북한, 혹은 전사자들을 의도적으로 빠뜨리는 것이다. 국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불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여권은)북한에 대한 사과 요구나 엄중한 경고 한마디 없이 이렇게 지나갔다. 아무리 굴종적 대북관으로 점철된 정부라더라도 이토록 비겁할 수 있는지 참으로 참담하다"면서 "이 와중에 통일부 장관은 연평도 포격 10주기인 어제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남북 경협 역할을 주문했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 등 한반도 평화 위한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참으로 뜬금없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굴종적 대북관과 도를 넘어선 북한 짝사랑으론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없다"며 "북한의 만행에 대해 입 뻥긋 못하며 퍼주기에만 급급한 정부의 위험하고 불안한 대북관이야말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제1요소"라고 덧붙였다.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여권의 침묵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연평도 포격은 무고한 민간인에게 가해진 잔인무도한 공격이었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이러한 태도(저자세 외교)가 정상적인 국가가 취할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상적인 국가라면 북한을 비롯한 외부 누구라도 우리의 영토를 침범하면 단호히 격퇴해야 하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쳤다면 끝까지 쫓아가 책임을 묻고 처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비판했다.
권성주 전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고 서정우 하사 모친께서 추모편지 낭독 중, '10년 전 전사 때부터 오늘 10주기 추모식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해 주시고 도와주신 유승민 대표(전 의원)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이 있었다"며 "책임 있는 위정자들의 참석과 추모가 당연한 것임에도 그것이 감사한 것이 되어버린 이상한 나라. 그 이상한 나라의 대통령은 휴가를 떠났다. 하필. 오늘"이라고 비판했다.
2010년 11월23일 일어난 연평도 포격 사건은 분단 이후 북한이 우리 땅 민간인 거주 지역을 타격한 최초의 사건으로 민간인 2명과 우리 병사 2명 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연평도 10주기였던 지난 23일 연가를 내고 연평도 포격 관련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던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의회 선거에서 재선한 톰 스워지(민주·뉴욕) 연방 하원의원에게는 축전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다가 비판이 일자 오후 6시30분경에 관련 논평을 냈다. 미리 예정된 추모식‧기념식 등과 관련된 논평을 오후 6시 넘어 발표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었다. 논평 발표 시점 역시 이미 연평도 10주기 추모식이 끝난 후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가 연평도 10주기였다. 정부가 애써 이런 날을 무시하려고 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 연차 휴가를 내시면서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 한술 더 떠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0주기를 언급하면서 두 나라의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했다"면서 "포격 도발이 분단의 가슴 아픈 현실 때문에 생긴 건가. 북한의 도발을 분단 탓으로 중립적인 용어를 써서 희석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3년 연속 6‧25 기념식 당일 행사 불참했고 현충일 기념사에서도 3년 동안 북한을 전혀 언급 안 했다. 천안함과 연평도 전사자 등을 기리는 서해수호의날 행사에도 계속 불참을 했다"면서 "대통령께서 3년 연속 중요 행사마다 6‧25, 북한, 혹은 전사자들을 의도적으로 빠뜨리는 것이다. 국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불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여권은)북한에 대한 사과 요구나 엄중한 경고 한마디 없이 이렇게 지나갔다. 아무리 굴종적 대북관으로 점철된 정부라더라도 이토록 비겁할 수 있는지 참으로 참담하다"면서 "이 와중에 통일부 장관은 연평도 포격 10주기인 어제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남북 경협 역할을 주문했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 등 한반도 평화 위한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참으로 뜬금없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굴종적 대북관과 도를 넘어선 북한 짝사랑으론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없다"며 "북한의 만행에 대해 입 뻥긋 못하며 퍼주기에만 급급한 정부의 위험하고 불안한 대북관이야말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제1요소"라고 덧붙였다.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여권의 침묵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연평도 포격은 무고한 민간인에게 가해진 잔인무도한 공격이었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이러한 태도(저자세 외교)가 정상적인 국가가 취할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상적인 국가라면 북한을 비롯한 외부 누구라도 우리의 영토를 침범하면 단호히 격퇴해야 하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쳤다면 끝까지 쫓아가 책임을 묻고 처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비판했다.
권성주 전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고 서정우 하사 모친께서 추모편지 낭독 중, '10년 전 전사 때부터 오늘 10주기 추모식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해 주시고 도와주신 유승민 대표(전 의원)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이 있었다"며 "책임 있는 위정자들의 참석과 추모가 당연한 것임에도 그것이 감사한 것이 되어버린 이상한 나라. 그 이상한 나라의 대통령은 휴가를 떠났다. 하필. 오늘"이라고 비판했다.
2010년 11월23일 일어난 연평도 포격 사건은 분단 이후 북한이 우리 땅 민간인 거주 지역을 타격한 최초의 사건으로 민간인 2명과 우리 병사 2명 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