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커피 전문점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에 배달 전용 매장인 역삼이마트점을 열고 배달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 이 매장에는 고객이 머무는 공간이 없고 라이더(배달원) 대기 공간과 음료 제조 공간만 있다.
스타벅스는 빅데이터 배달 수요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중순 서울 강남구에 또 다른 배달 서비스 시범 매장도 문을 열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시범 서비스 이후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스타벅스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배달서비스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커피빈, 할리스, 파스쿠찌, 이디야 등 국내 주요 커피 전문점들은 이미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스타벅스는 매출 확대에 비상이 걸렸다. 2단계에서는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하고, 포장이나 배달만 가능해서다. 때문에 스타벅스로서는 배달 수요를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시장 지배력이 큰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자 커피 전문점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네 카페 상권이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스타벅스는 대형 쇼핑몰 상권 내에서 비대면 트렌드와 고객 수요에 맞춰 배달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면서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