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페이보릿 팝·록 그룹'…그래미 후보 기대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팝·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을 포함해 2관왕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22일(이하 미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팝/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 및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수상자로 발표됐다.

이들은 서울에서 영상으로 보낸 수상소감에서 "직접 상을 받으며 참석할 수 없어 죄송하다"며 감사를 표하고 "이런 시기에도 음악을 통해 세상에 위로를 전할 수 있는 그룹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팝/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은 쟁쟁한 그룹들이 경쟁을 벌이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의 주요 부문 중 하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이 부문에서 비영어권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도 조나스 브라더스, 마룬 5와 경합한 끝에 2년 연속 상을 받았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과 인기를 토대로 하는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수상자로 선정됐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시상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느낀 감정을 담은 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도 선보였다.

특히 방탄소년단 무대가 시상식 맨 마지막에 피날레 격으로 펼쳐져 현지에서의 높은 인기를 보여줬다.

멤버들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 마치 월드투어 콘서트 때와 같은 세트를 설치하고 무대를 펼쳤다.

방탄소년단은 이곳에서 올해 새 월드투어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취소해야 했다.

이곳은 '라이프 고스 온' 뮤직비디오에도 팬들과 함께하는 공연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는 매개체로 등장했다.




멤버들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선 채로 '라이프 고스 온'을 들려준 뒤 흥겹게 '다이너마이트'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을 둘러싼 거대한 스타디움 객석이 방탄소년단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물들었고 공연 마지막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국내에서 사전녹화한 무대로, 최근 어깨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슈가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DNA' 공연을 하며 미국 TV 데뷔 무대를 치른 바 있다.

방탄소년단이 이 시상식에서 공연하는 것은 그 이후 처음이다.

리더 RM은 AMA 측과의 인터뷰에서 "(2017년 당시는) 미국 TV 데뷔 무대였기 때문에 우리에겐 큰일이었고 정말 긴장했었다"며 "그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정국은 "이번 무대에서는 그 이후 우리가 얼마나 성장하고 발전했는지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1974년 시작된 미국의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팬 투표로 수상자를 정하기 때문에 대중성을 보여주는 시상식으로 여겨진다.

방탄소년단이 최근 몇 년간 굵직한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으면서, 오는 25일 공개되는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빌보드 어워즈에서 잇달아 수상한 이들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그래미 어워즈 정복만 남겨둔 상태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23일 ABC 아침 토크쇼인 '굿모닝 아메리카'에도 출연해 '라이프 고스 온' 무대를 선사했다.

파자마 등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한 이들은 집처럼 꾸며진 세트장을 천천히 누비며 차분한 분위기에서 라이브를 소화했다.

RM은 무대 전 인터뷰에서 "신보 'BE'와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앨범"이라면서 "원래라면 곳곳에서 투어를 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지민은 "새 앨범을 통해 '다이너마이트'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계에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