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소규모-다발-일상감염 빠르게 진행…기하급수적으로 늘수도"
최근 1주간 수도권 일평균 200명 확진…"전국 대규모 확산 위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거세지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대규모 확산 가능성을 거듭 경고하고 나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0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여행이나 행사, 모임 등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하고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현재 동절기 요인 등으로 인해 지역사회 전파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국적인 대규모 확산 위험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1주간(11.17∼23)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282.6명(총 1천978명)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200명, 호남권 30명, 경남권 16.7명 등이다.

정 본부장은 이런 통계를 언급하면서 "과거에는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특정 집단 사례를 중심으로 나왔으나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지인·가족간 모임, 직장, 다중이용시설, 사우나, 식당, 카페 등을 통한 전파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주에는 대학 및 학교, 학원 등 교육기관을 통한 전파와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발생 사례도 다시 보고되고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등에서도 집단발생이 지속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부연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그동안의 유행 양상과는 다르게 지역사회에서 소규모·다발 그리고 일상속 감염이 전국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대규모 유행으로 확산할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한 번 댐이 무너지면 와르르 무너지는 것처럼 일정 수준 규모의 확산이 저지되지 않는다고 하면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는 그런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1주간 수도권 일평균 200명 확진…"전국 대규모 확산 위험"
정 본부장은 24일부터 수도권과 호남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각각 2단계, 1.5단계로 격상되는 데 대해선 "많은 국민들이 사람 간 접촉을 줄이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준다면 현재의 증가세는 감소할 것"이라면서 "(다만) 어느 정도 확진자가 줄 지에 대한 예측은 거리두기 이후에 사람 간의 접촉이나 이동량이 얼마나 감소하는지 등에 대한 상황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은 건강한 청년층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간이나 폐 등에 심각한 손상이 있을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문의해 본 결과 아직 이런 사례들이 국내에서 명확하게 보고된 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40대 이하의 청장년층이라 할지라도 위중증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50명의 위중증 환자가 40대 이하에서도 확인됐고, 이 중 19명이 인공호흡기 이상의 치료가 필요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