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봉쇄조치 효과…12월 2일부터 해제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한 2차 봉쇄조치를 예정대로 4주만 적용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BBC 방송,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잉글랜드 지역의 전면적 봉쇄조치를 다음 달 2일 종료하기로 하고 오는 23일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를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겨울철 코로나19 대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5일부터 12월 2일까지 4주간 잉글랜드 전역의 비필수 업종 가게, 펍과 식당 등의 영업을 중단하도록 하는 봉쇄조치를 시행 중이다.

총리실 대변인은 "잉글랜드 봉쇄가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됐으며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부담도 줄여줬다"면서 봉쇄조치가 해제되면 지역별로 감염확산 정도에 따라 제한조치를 차등화하는 3단계 대응 시스템을 다시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차 봉쇄조치 직전까지 적용된 3단계 대응 시스템은 지역별 감염률이 높아질수록 `보통`(medium), `높음`(high), `매우 높음`(very high) 등으로 구분해 더 강력한 제한 조치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보통` 단계에서는 실내외 구분없이 6명까지만 만날 수 있다. 펍과 식당은 오후 10시에 영업을 종료해야 한다.

`높음`이 적용되면 가구간 실내 만남이 금지된다.

`매우 높음` 지역에서는 실질적으로 음식을 판매하지 않는 펍과 바는 영업이 정지되며, 다른 가구와는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만남이 금지된다.

정부는 봉쇄조치 해제 후 3단계 대응 시스템으로 복귀하더라도 세부적인 조치는 보다 강화해 적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아울러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이동을 허용하는 방안 역시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일간 텔레그래프는 12월 22일부터 28일까지 완화된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 대규모 이동 등이 허용되면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서유럽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인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현재 140만명이 넘었으며, 사망자는 5만4천명이 넘는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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