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역내 개방성·포용성 증진
무역 자유화·경제공동체 실현을"
아태자유무역지대 작업 진행 등
'APEC 비전 2040' 채택
문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많은 것을 달라지게 했지만 우리가 추구해 온 꿈마저 바꿀 수는 없다”며 역내 경제 협력과 포용성 증진을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먼저 지역 내 개방성과 자유무역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촉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며 “개방적 통상국이 많은 아태 지역의 미래 성장은 자유무역으로 모두가 이익을 얻는 확대 균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제안으로 정상선언문에도 “인력의 필수적 이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 협력해 나간다”는 문장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이어 “위기가 불평등을 키우지 않도록 포용적 회복을 위한 포용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속에서 한국은 고용·사회 안전망을 토대로 디지털, 그린, 지역균형 뉴딜을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을 새로운 국가 발전 전략으로 채택했다”며 K방역 경험의 공유, 인도적 지원과 치료제·백신 개발 노력에의 동참 등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설명했다.
디지털 경제와 그린 경제의 결합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혁신을 통해 글로벌 가치사슬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APEC 디지털 혁신기금을 활용해 아태지역 내 5세대(5G) 생태계 혁신사업과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활용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상들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역내 경제를 회복하고, 개방적이고 예측가능한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APEC의 미래 청사진으로 ‘APEC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채택했다. 미래 비전에는 △지역경제 통합,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관련 작업 진행 △혁신기술개발 촉진, 디지털 인프라 개선, 데이터 이동 활성화 △질적 성장 추구, 포용적 인적자원 개발, 환경문제 대응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강 대변인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세계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한 회원국 간 협력을 촉구함으로써 APEC 차원에서 무역투자 자유화와 기업인 이동 원활화에 대한 논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 호주 베트남 등 21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