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기념식 두차례 연기…"수출지향 강소기업 집적지로 탈바꿈시켜야"
우리나라 1호 외국인공단 '마산자유무역지역' 50돌…재도약할까
우리나라 1호 외국인전용공단 '마산자유무역지역'이 올해 지정 50돌을 맞았다.

경남 창원시와 산업통상자원부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은 20일 오후 마산자유무역지역 강당에서 기념식을 열고 지정 50년을 축하했다.

창원시와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은 당초 관리원 개청일인 4월 3일 기념식을 개최하려 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를 9월로 늦췄지만, 8월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해 다시 연기한 끝에 기념식이 열렸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무역지역이다.

우리나라가 산업화를 막 시작한 1970년대 초, 저렴한 생산비용으로 노동집약적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하려고 만든 경제특구가 마산자유무역지역이다.

산업화 초기, 창원국가산업단지와 함께 경남,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정부가 1970년 1월 1일 수출자유지역설치법을 공포한 것이 마산자유무역지역 시작이다.

그해 4월 3일 정부는 마산수출자유지역 관리청을 개청했다.

이듬해 3월 12일에는 첫 입주업체가 가동을 시작했다.

2000년 마산자유무역지역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오늘에 이른다.

우리나라 1호 외국인공단 '마산자유무역지역' 50돌…재도약할까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지만, 마산자유무역지역은 국내 7개 산업단지형 자유무역지역 중 여전히 생산·수출·고용 1위다.

전기·전자 중심 100여 개 이상 외국인 투자기업이 입주한 마산자유무역지역은 1971년 8천500만 달러를 시작으로 수출액을 매년 늘렸다.

세계적인 휴대전화 메이커인 노키아 자회사인 노키아 티엠씨가 입주해 있던 2000년 44억 달러, 2008년 50억7천억 달러까지 수출액이 증가했다.

그러나 2014년 노키아티엠씨가 문을 닫자 수출액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8년 기준 마산자유무역지역 수출액은 9억9천5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지정 50년을 넘기면서 기반시설이 낡아졌고 자유무역협정(FTA) 확산으로 관세 이점이 줄어든 점을 지적했다.

국가가 국내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다양한 기업지원사업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점 등을 마산자유무역지역 쇠퇴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8월 열린 마산자유무역지역 발전 방향 모색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재정비해 수출지향적인 강소기업 집적지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