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비율 3.3%p↓…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중도 2.5%p↓

지난 3분기 말 기준 외채 건전성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2분기보다 좋아졌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준비자산(대외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4.3%로 6월 말보다 3.3%포인트(p) 떨어졌다.

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28.2%) 역시 2.5%포인트 낮아졌다.

단기외채 규모 자체도 1천543억 달러에서 1천441억 달러로 감소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이 상환됐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6월 말보다 195억 달러 많은 9천724억 달러로 집계됐다.

단기 대외채권은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증가(+98억 달러) 등에 힘입어 109억 달러 늘었고, 장기 대외채권도 증권사·자산운용사·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과 비금융기업의 채무상품 직접투자 확대(+45억 달러)와 함께 86억 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외채무(외채)도 5천31억 달러에서 5천110억 달러로 79억 달러 늘었다.

장기외채는 181억 달러 증가한 반면, 단기외채는 102억 달러 오히려 줄었다.

결과적으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천614억 달러로 6월 말(4천498억 달러)보다 116억 달러 불었다.

최진만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통화스와프 자금이 상환되고 준비자금은 늘면서 단기외채 비율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외화 자금 사정이 나아졌다"며 "단기외채 비중이 줄어든 것도 기업과 은행들이 시장에서 장기 외채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도 "대외채무가 늘어난 것은 원화 채권의 상대적 안정성 등에 주목한 외국인이 국내 국·공채 등에 투자를 늘린데다 차입시장 여건 개선에 따라 장기외화증권 발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단기외채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외채 건전성은 크게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9월 말 현재 한국의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6월 말보다 660억 달러 많은 1조8천62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외금융자산 중 증권투자는 미국 등의 주가 상승과 지분증권 투자 확대(+354억 달러)의 영향으로 383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도 1조2천530억 달러로 662억 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5천531억 달러로, 6월 말(5천532억 달러)보다 1억 달러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