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조문객 최소화…식당·카페 "어차피 손님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된 19일 가을비까지 내려 길거리에는 오가는 사람 없이 찬바람만 가득했다.

의자 치우고 띄엄띄엄…거리두기 1.5단계 '썰렁한 거리'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대학가의 한 카페에는 손님이 앉은 테이블이 20여 개 중 4개에 불과했다.

평소 대학생들로 붐볐지만 이날 카페의 출입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근처에 설치된 QR코드 인식용 태블릿 PC도 1시간이 넘도록 작동을 멈췄다.

카페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줄어든 지 오래됐는데 오늘은 1.5단계가 도입되고 비까지 와서 그런지 더 손님이 없다"며 한숨 쉬었다.

근처 20평 남짓한 규모의 카페는 테이블 간격이 1m가 채 되지 않았지만,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따지기 무색할 만큼 손님이 없었다.

카페 주인은 "어차피 손님이 없어서 테이블 간격을 띄워 놓지 않아도 된다"고 자조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왔지만, 음식점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였다.

음식점이 밀집한 이곳 골목에는 아예 셔터가 내려진 곳이 많았고 문을 연 음식점 중에도 손님 한 명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한 음식점 관계자는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오늘부터 테이블 간격을 1m 이상 띄워 놓았고 10명 이상 단체 손님은 가급적 받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요새는 연말임에도 손님들이 자체적으로 단체 모임을 지양하는 분위기라서 단체 방문객은 1팀도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의자 치우고 띄엄띄엄…거리두기 1.5단계 '썰렁한 거리'
장례식장도 다중이용시설로 이용 인원이 제한됨에 따라 의자를 없애는 등 조문객 줄이기에 나섰다.

영통구의 한 장례식장은 식당 테이블 2개를 맞붙여 놓아 결과적으로 한 테이블당 이용 가능한 인원이 절반으로 줄었다.

장례식장 측은 "상주들에게 조문객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며 "다만, 조문객들이 단체로 방문할 때는 4㎡당 1명이라는 인원 제한 수칙을 지키기 어려울 것 같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은 이날 0시부터 서울, 경기, 광주 전역과 강원도 철원군에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식당이나 카페,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시설 면적 '4㎡(약 1.21평)당 1명'의 인원 제한을 지켜야 하고, 구호 또는 노래 부르기 등이 수반되는 집회·시위나 대중음악 콘서트, 축제, 학술행사의 경우 100명 미만으로만 진행할 수 있다.

또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는 일행 간에도 좌석을 한 칸 띄어 앉아야 한다.

정해진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시설 관리자·운영자는 물론 이용자에게도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