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떠날 수도 있다"…GM 본사, 한국GM 노조에 `경고`

스티브 키퍼 미국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 사진출처: GM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GM에 대해 "중국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 국가로 떠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남겼다.

스티브 키퍼 미국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18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몇 주 안에 노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장기적인 미래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키퍼 수석부사장은 이어 "노조의 파업과 기타 생산 거부로 인해 이번 주말까지 약 2만대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면서 "우리(GM)는 단기적으로 차량 생산의 인질로 잡혀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발언은 그간 GM 본사 측이 한국GM에 밝힌 경고성 발언 중 수위가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특히 2018년 산업은행의 지원 이후 GM 측이 한국 철수를 시사하는 듯한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키퍼 수석부사장의 인터뷰를 전한 로이터통신도 "한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지 불과 2년 만에 GM이 가장 강력한 경고를 발표했다"고 평가했다.

뒤이어 노조의 입장과 한국 투자에 대한 양측의 이견차 등을 소상히 전달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오고 있는 부분 파업과 특근 거부 등을 20일까지 연장했다.

노조는 부평 1·2 공장 모두를 계속 가동하고, 통상적인 1년 단위 임단협과 연간 성과급 2,200만원 지급 등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2년 단위 임단협과 2020년과 2021년에 조합원 1인당 800만원의 계약상 보너스를 제시했다.

양측은 24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고, 갈등이 길어지자 지난 6일 GM 본사는 부평공장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1억 9천만 달러(약 2,140억 원)의 신규 투자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GM 측은 키퍼 수석부사장의 인터뷰에 대해 "노사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재기자 sjb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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