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시즌 두 번째 라이벌전에서 이번에는 삼성의 아이제아 힉스(26·202㎝)가 웃었다.

힉스는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28분 39초를 뛰며 17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 삼성의 84-65 승리에 앞장섰다.

여기에 3개의 어시스트와 스틸 2개, 블록슛 1개까지 더했다.

지난달 12일 시즌 첫 'S 더비'에서는 29득점을 올린 자밀 워니(26·199.8㎝)의 활약을 앞세운 SK가 승리를 챙겼으나, 이날은 공수 양면에서 보인 힉스의 활약으로 삼성이 여유롭게 승리를 챙겼다.

힉스를 주축으로 한 삼성의 수비에 워니는 13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에서 뛰었고 2019-2020시즌에는 러시아 리그를 누빈 힉스는 이번 시즌 삼성에 입단해 묵묵히 제 몫을 하고 있다.

이달 11일 발목 골타박을 입었지만, 14일 고양 오리온전부터 다시 코트를 누비고 있다.

SK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삼성 이상민 감독은 "힉스가 공격보다 어시스트에서도 많이 관여했다.

힉스가 잘 움직여줘서 활발한 움직임을 유도했고, 그러다 보니 좋은 기회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팀 동료 이관희도 "오늘 국내 선수들의 슈팅 감이 좋았는데, 힉스가 돌파를 잘 해줘서 동료들이 받아 연결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며 "삼성에 10년 가까이 있으면서 함께 한 용병 중 수비에서는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힉스는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아지고 있다.

리바운드와 수비 쪽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볼 핸들러' 역할에도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힉스는 "대학교에서는 빅맨의 역할을 했지만, 고등학교 때는 모든 자리를 소화했다"며 "대학 이후로 그런 포지션을 배정받지 않았을 뿐, 볼 핸들러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