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로그인 기록 토대 230명 전수조사 방침

전남 광양의 한 PC방과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발생해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PC방은 밀폐된 공간이어서 전염 속도도 빠른데다 이용객들이 광양과 순천, 광주 등 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광양 모 PC방 관련 8명 확진…집단 감염 '진원지' 우려
18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광양시의 한 PC방을 다녀간 광양 47번(전남 263번) 확진자가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7명이 PC방과 관련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양 47번은 이 PC방을 다녀간 광주 566번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566번은 지난 10일 PC방을 다녀갔으며 이후 PC방 근무자, 지인, 가족 등이 잇따라 감염됐다.

광양시는 지난 7일부터 확진자가 발생한 16일까지 해당 PC방을 방문한 이용자를 전수 조사했다.

PC에 로그인한 기록과 방명록 등을 토대로 230여명의 명단을 확보했으며 모두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이날 현재 절반 가까운 이용자들이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PC방을 이용한 손님 가운데는 최근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인근 대학교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양시는 해당 대학교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하는 한편, 전국 지자체에 귀가한 대학생들도 검사받을 것을 독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광양과 순천에서는 식당과 목욕탕, PC방, 통근버스 등 일상 속에서 코로나 확산이 끊이지 않아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PC방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집단 감염의 '진원지'가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광양시 관계자는 "PC방 특성상 젊은 학생들이 많이 찾는데, 이들과 접촉한 가족과 지인 등 'n차' 감염이 걱정된다"며 "인근 순천과 여수시 등 지자체와 함께 PC방 이용자들이 모두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양과 순천, 여수 등 전남 동부권에서는 지난 7일부터 지역감염이 확산하면서 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