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미디어 워치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6일 끝난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TV 중계 시청률이 3.4%로 집계됐다고 18일 전했다. 이는 지난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우승했을 때 기록했던 7.7%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이자 1957년 이후 최저 시청률이다. 처음으로 패트론(관중) 없이 치러 시청률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시청률 참패 요인으로 11월 미국프로풋볼(NFL) 시즌에 대회가 열렸다는 점을 꼽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 마스터스를 여는 오거스타내셔널GC 측은 티타임을 앞당기면서까지 NFL 중계 전에 대회를 마치려 노력했다.
더 큰 이유는 독주한 더스틴 존슨(미국)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존슨은 최종 4라운드에서 4타 차 선두로 시작해 5타 차 완승을 거뒀다. 슈퍼스타인 우즈가 우승 경쟁에 합류하지 못한 것도 패인으로 보인다.
온라인 중계가 워낙 뛰어나 골프 팬들이 콘텐츠 소비를 TV 외에 다른 방식으로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야후스포츠 칼럼니스트 제이 버스비는 올해 마스터스 중계 품질이 워낙 좋아 팬들이 TV 대신 컴퓨터로 경기를 시청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마스터스는 드론 등을 동원해 출전 선수의 모든 샷을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중계했다. 또 선수들의 샷을 분석할 수 있도록 샷 트래킹을 3D 그래픽으로 구현하기도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