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간 지역서 일평균 181.6명 확진, 수도권서 하루 125.6명
강도태 "언제 어디서든 감염 가능…2주간 모임·약속 자제해달라"
정부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없이 지역사회 유행 차단이 목표"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를 꺾기 위해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상향했다면서 2단계로 가지 않고 지역사회 유행을 차단할 수 있도록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번 1.5단계로의 상향조정의 목표는 본격화하는 지역사회 유행을 최대한 신속하게 차단하고 환자 증가 추이를 반전시키는 것"이라며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유행을 최대한 억제하고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임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중단 등 강력한 조치가 포함돼 일상과 생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2단계로 격상하지 않고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일상의 불편이 크겠지만, 모두를 위해 적극적으로 (방역에) 협조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수도권과 강원도는 언제, 어디서 감염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험도가 높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2주간은 가급적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사나 대화가 수반되는 모임은 반드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거리두기 1단계 조처가 이어지면서 사회·경제활동이 재개되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1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1천271명이다.

일평균 181.6명이 확진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일평균 환자 수는 125.6명이고 강원 14.9명, 호남권 19.6명, 충청권 10.7명 등이다.

앞서 특정 시설에서 확진자가 대거 쏟아졌던 양상과 달리 병원, 사우나, 직장, 지인 모임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방역 관리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1주일간 60세 이상 환자 수는 385명으로, 일평균 55명이 발생했다.

감염에 취약한 60세 이상 환자가 증가하면서 위중증 환자 수도 같이 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14일 54명이었지만 15일 56명, 16일 55명, 전날 60명, 이날 67명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다.

정부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없이 지역사회 유행 차단이 목표"
이날 일일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3차 유행'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 1총괄조정관은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엄중한 시기지만, 이를 '3차 대유행'이라고 칭하기에는 더 지켜볼 부분이 있지 않나,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계속 증가세라면 2단계 상향 기준을 초과하는 시점에 검토해야 한다고 보지만, 2단계로 갔을 때 여러 파급효과와 제한 조치 등을 고려해서 판단하겠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 관리를 위한 의료체계에도 현재까지는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기준 즉시 입원이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전국에 119개가 있고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2천468개를 쓸 수 있다.

생활치료센터도 1천324명이 입실할 수 있는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