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홍승노 교수 연구
"미세먼지로 인한 비염 악화 위험을 실제 분석으로 입증"
"미세먼지 농도 높아지면 알레르기 비염 증상 악화 규명"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악화한다는 사실이 실제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홍승노 교수 연구팀은 비염 환자 690명을 대상으로 증상 악화 정도와 이 기간 거주지의 미세먼지(PM10) 농도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비염 환자에 증상의 심각성, 지속 기간을 설문하고 국내 12개 관측소에서 측정한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를 환자의 거주지와 대조해 분석했다.

대상자의 연령, 성별, 거주지역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만한 외부 변수를 보정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와 비염의 중증도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대개 논문의 가설을 검정하는 데 쓰는 기준인 'P값'이 0.05에 근접하거나 낮을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판단하는데, 이 연구에서 P값은 0.021이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증상을 악화하는 독립적 위험인자로 결론내렸다.

홍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연관이 있을 것으로만 여겨지던 미세먼지로 인한 비염 증상 악화 위험성을 실제 분석을 통해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겨울에는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기에 비염 환자는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지(The Laryngoscope)에 지난 10월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