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문제,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어"
이낙연 "운석열, 정치적 중립 생각 없다면 거취 선택해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7일 여권 내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윤 총장이 그 자리에 있는 한 공직자로서 합당한 처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정치적 중립 시비, 검찰권 남용 논란 등을 불식시킬 생각이 없다면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사이 갈등이 고조되는 데 대해 "검찰개혁이 본질인데, 그것이 두 사람의 싸움인 것처럼 비치는 게 몹시 아쉽다"며 "추 장관의 경우 비교적 스타일 쪽에서 아쉽다는 말을 듣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검찰이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를 밀어붙이는 데 대해 "(야당 고발에 따른) 청부 수사냐는 식의 얘기가 당내에 있었는데, 그런 의심을 받을 만한 정황이 있었다"면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드릴 말씀은 드리고 있다"면서 "같은 당은 큰 틀에서 정책을 같이 가져간다.

잘못이 있다면 차별화하겠지만, 잘못은 시정하고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당대표직에 오른 후 당내 친문(친문재인)계의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유의하겠지만, 그러지는 않는다"며 "야단도 많이 맞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최근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이 하락세인 데 대해 "국민이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른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 사임이 전망되는) 내년 3월 9일까지 나날이 뭔가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과 관련해 "충고의 충정은 받아들이지만, 인식 모두가 정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비판을 하건, 지지를 하건 양쪽 모두가 에너지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전세난 등 부동산 시장 혼란에 대해 "주거 문제로 고통겪는 국민 여러분께 정말로 미안하다.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전월세 계약갱신이 늘면서 공급이 줄다보니 수요자들이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도 변화에서 오는 과도기적 진통도 겹쳐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토부의 전월세대책에 오피스텔과 상가건물, 호텔방을 전월세로 내놓는 등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

오늘 내일 사이 발표되니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이낙연 "운석열, 정치적 중립 생각 없다면 거취 선택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