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실패 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선두 지켜내
그린재킷 입고 눈물 보인 존슨 "메이저 우승 지켜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에게도 콤플렉스는 있었다.

메이저 대회 최종라운드를 선두나 공동선두로 출발했을 때, 우승을 지켜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2010·2015·2018년 US오픈과 올해 8월 PGA 챔피언십에서 그랬다.

하지만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달랐다.

존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475야드)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4타 차 단독 선두 자리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고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인 임성재(22)와 캐머런 스미스(호주)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존슨은 징크스를 깨트리고 마스터스 역대 최저타 우승을 이뤄냈다.

또 1라운드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달성했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입는다.

존슨은 지난해 챔피언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그린재킷을 어깨에 걸쳐주자 "타이거가 그린재킷을 입혀준 것은 굉장하고 놀라운 일이다.

이 옷을 입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기뻐했다.

그린재킷 입고 눈물 보인 존슨 "메이저 우승 지켜냈다"
그는 CBS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존슨은 "꿈을 이뤘다.

어릴 때부터 항상 마스터스 우승을 꿈꿨다.

정말 놀랍다"라고 소감을 말하다가 여러 차례 말을 멈추고 감정을 추슬러야 했다.

그는 "놀라울 뿐이다.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이렇게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에 존슨은 이번 우승이 특별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마지막 날 선두를 유지해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속으로는 조금 의심했다.

(선두를 달리다가 우승을 놓친)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메이저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우승을 할 수 있을까.

나는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개인 통산 24번째 우승이고, 메이저 우승은 2번째인데도 이번 마스터스 우승은 그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의 위드 힐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마스터스에서 뛰고 그린재킷을 입는 것을 꿈꿨다.

지금도 꿈만 같다"고 감격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