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소식] 日작가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무대서 만나다
▲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소설 '인간실격'이 무대에 오른다.

이 소설은 일본 교과서에도 등장할 정도로 현지 문학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그가 만년에 쓴 소설은 간행된 후 50여 년간 140회 이상 개판(改版)됐을 정도로 폭넓게 읽혔다.

인간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멸의 길을 간 주인공 요조의 내면을 담았다.

극단 '친구네 옥상ART'는 '인간실격'에서 우울함을 걷어내고 다른 색을 입힌다.

네온사인과 LED라이트, 형광의 색을 과감히 사용해 인물과 시간, 공간을 끊임없이 교차하는 방식으로 요조와 외부를 단절시킨다.

관객은 이 과정에서 요조의 내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게 극단 측 설명이다.

12월 9∼12일. 서울 성북구 여행자극장.
[연극소식] 日작가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무대서 만나다
▲ 죽는시늉이라도 해야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것인가.

연극 '잘죽는남자'는 자살을 준비하는 주인공 이안을 통해 죽음에 대한 고민을 다룬 작품이다.

연극은 많은 자살자의 생전 이야기에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각박한 세태를 꼬집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 한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자살에 몸을 던진 이유를 묻는 무대이기도 하다.

극단 클라우드가 만든 이 작품은 제4회 '사랑방예술제'에 출품됐다.

11월 20∼22일. 서울 동작구 클라우드홀.
[연극소식] 日작가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무대서 만나다
▲ 중국 작가 루쉰의 '광인일기'를 온라인 무대에서 만난다.

극단 신세계가 만든 '광인일기'는 앞만 보고 돌진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부정해온 예술가이자 광인 7인의 이야기다.

집단 속 개인을 살필 여유를 주지 않는 사회에서 예술가를 넘어 모두가 광인이 돼 가는 현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번 작품은 연극이라는 공연의 특성을 영상이라는 매체에 반영한 '씨어터 필름'으로 만들어졌다.

11월 21일 오후 7∼11시 네이버TV '서울국제공연예술제_연극' 채널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5천원 이상을 후원한 관객이 온라인 관람권을 받는 방식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연극소식] 日작가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무대서 만나다
▲ 여성 암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테라피'가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리투아니아의 주목받는 여성 극작가 비루테 카푸스틴스카이테가 어머니의 암투병생활을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여성 암 환자들의 이야기다.

기존 대중 매체가 여성 암 환자를 동정의 대상, 희생된 삶의 상징으로 바라봤다면 그의 작품은 전형적인 내러티브를 벗어나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보여준다.

작품을 통해 삶이란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2019년 초연 때 호평을 받으며 한국과 리투아니아 교류에 힘을 보탰다.

배우 강애심과 최희진 등 초연 때 출연진들이 재연 무대에도 올라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11월 19∼29일(20일 오후 8시 네이버TV 등). 대학로 드림시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