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세 마이즈 2언더파·47세 웨스트우드는 4언더파…'베테랑 만세'
63세 '최고령 출전자' 랑거, 마스터스 첫날 10개 홀서 3언더파
처음으로 봄이 아닌 11월에 열린 골프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백전노장들의 선전이 필드를 빛냈다.

1957년생으로 만 63세인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1라운드 10개 홀을 치르는 동안 버디 4개를 낚고 보기는 1개로 막아 3언더파를 쳤다.

1985년과 1993년 마스터스 챔피언에 오르며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랑거는 이날 기상 악화 탓에 경기가 3시간 지연된 여파로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으나 중간 성적으로는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랑거는 1982년을 시작으로 두 차례(1983, 2011년)를 제외하고 해마다 출전, 올해 37번째 마스터스를 맞이했다.

앞선 36차례 출전 중 컷을 통과한 것은 지난해를 포함해 총 26차례인데, 최고령 출전자로 나선 올해도 초반 선전으로 컷 통과 희망을 키웠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랑거는 12번 홀(파3) 보기로 시작은 흔들렸으나 13번 홀(파5) 버디로 맞바꾼 뒤 15∼16번 홀과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70야드 파3인 16번 홀에서는 아이언 티샷을 홀 1.5m가량에 붙여 버디를 뽑아내는 등 예리한 샷 감각을 뽐냈다.

63세 '최고령 출전자' 랑거, 마스터스 첫날 10개 홀서 3언더파
랑거보다 한 살 적은 1987년 우승자 래리 마이즈(미국)는 2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마쳐 공동 21위에 올랐다.

요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인 올해 US오픈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같은 순위다.

마이즈는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기록한 마이즈는 2009년 1라운드 67타 이후 모처럼 마스터스에서 언더파를 쳤다.

오거스타 출신인 그는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6개의 버디를 잡았다면 더 좋았을 뻔했지만, 그들이 온라인으로 지켜보며 좋아했을 것"이라며 "리더보드 위쪽에 이름이 오른 걸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라며 기뻐했다.

이들에 비하면 '어린' 축이지만, 47세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4언더파 68타, 공동 5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해 베테랑의 저력을 또 한 번 뽐냈다.

PGA 투어 2승, 유러피언투어 25승이 있으나 메이저대회에선 정상에 오른 적이 없는 웨스트우드는 마스터스에서 2010년과 2016년 준우승하는 등 여러 번 상위권에 자리한 바 있다.

웨스트우드는 "여기선 경험이 무척 중요하게 여겨진다.

코스에서 경기하는 요령이 분명히 있고, 이건 실제 대회를 치러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