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노 이광재, K뉴딜 주도…대권 질문엔 "때가 있겠죠"
절치부심하던 김민석, 선거·전략 주도적 참여
'돌아온 86' 이광재·김민석…여권 내 커지는 존재감
'돌아온 86(80년대 학번·60년대생)'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이광재(55) 김민석(56) 의원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상당 기간 여의도를 떠나 있다가 21대 총선을 통해 재입성한 3선 의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당내 정책, 정무 파트에서 주요 역할을 맡아 활동 공간을 넓히는 것도 비슷하다.

이 의원은 연세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친노(친노무현) 그룹 핵심 인사로, 노무현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뒤 17·18대 국회의원을 거쳐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최연소 강원도지사'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듬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피선거권이 박탈돼 9년 공백기를 갖고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뒤 이번 총선에서 강원 원주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공백기 동안 학술·정책 연구단체 '여시재'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미래 정책 의제를 연구한 경험을 토대로 현재 당에서 K뉴딜 본부장을 맡아 한국판 뉴딜 정책을 지휘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대권주자로도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2심 판결로 대권 레이스 참여가 불투명해지면서 원조 친노인 이 의원에게도 시선이 쏠리는 모습이다.

친문의 한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을 설계한 경험이 있고 한국형 뉴딜이나 4차 산업혁명 같은 '포스트 코로나' 정책 의제를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권 도전 질문에 "정책을 만드는 게 지금 제가 할 일"이라면서도 "때가 있겠죠"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돌아온 86' 이광재·김민석…여권 내 커지는 존재감
김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5대 총선에서 최연소 당선인으로 이름을 알린 뒤 16대 총선에서도 연이어 당선됐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38세의 나이로 여당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차지하며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했다.

본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같은 해 치러진 16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며 탈당해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통합21에 합류해 '배신자', '철새' 등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0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피선거권이 5년간 제한되는 시련도 겪었다.

2016년 원외 정당인 민주당을 창당해 더불어민주당과 통합하며 친정으로 복귀한 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서 당선됐다.

김 의원은 현재 서울시장 선거 경험을 바탕으로 당 재보선 기획단에서 서울시당 기획단장 역할을 맡고 있다.

민주연구원장을 지낸데다 큰 흐름을 잘 판단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김 의원은 이낙연 대표의 전략자문위원장 역할도 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주요 복지 이슈에도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

특히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국가고시 재응시 문제에 대한 당정청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자작극적 언론플레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