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입원환자 데이터 토대로 예측 정확도 높여
춘천성심병원 흡인성 폐렴 예측 AI 모델 개발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은 국내 최초로 연하장애(삼킴장애)로 인한 흡인성 폐렴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하장애로 인한 흡인성 폐렴은 식도로 넘어가야 할 음식물이 기도를 통해 폐에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는 병원 입원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며,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발병하면 심각한 원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기관 내 삽관을 한 중환자실 입원환자와 면역력이 약한 노인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폐의 방어기전이 떨어져 입 안이나 위장에 있는 세균이 폐로 흡인되면서 폐렴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춘천성심병원은 최근 10년간 흡인성 폐렴 데이터 60만 건 가운데 흡인성 폐렴 단독으로 입원한 환자 6천500여 명의 데이터를 뽑아내 뒤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적용해 AI 모델을 개발했다.

AI 모델이 학습한 데이터 종류는 의식 수준과 구토·산소투여·탈수 여부, 복용 약물 등 20가지가 넘는다.

손종희 신경과 교수는 "기존에는 반복되는 뇌경색·치매·의식 저하 등 흡인성 폐렴 발생 위험을 높이는 임상적 상황만을 보고 대처할 수밖에 없었으나 AI 모델을 통해 실시간으로 발병 위험도를 확인하고, 질병 발생 전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림대의료원은 춘천성심병원에서 개발한 이 AI 모델을 모든 병원에 도입해 입원환자의 진료에 사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