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규모 '역대 최대'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망한 경기민감주 부각"
"코로나 치료제 연내 풀린다" 셀트리온 급등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04포인트(1.35%) 오른 2485.87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2480선을 넘은 것은 2018년 5월3일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장중 2488.04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새로 썼다.
이날 상승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1700조를 돌파(1703조9460억원)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코스닥(328조4320억원)과 합친 몸집은 2032조3780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1월 29일(2019조1690억원)을 제치고 가장 커졌다.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시장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이달 중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이르면 연내에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신 기대감이라는 재료가 연일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전날에는 그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 항공 등 피해주(株)가 상승했다면 이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빛을 볼 수 있는 경기민감주나 수출주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360억원, 4018억원 쓸어담은 가운데 개인은 1조1887억원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673억원, 비차익거래가 3735억원 순매수로, 총 440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경기민감주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주가 돋보였다. 기아차는 전날보다 3600원(6.61%) 오른 5만81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도 같은 기간 2000원(1.15%) 뛴 17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1% 안팎으로 상승했다.
셀트리온 삼형제도 급등했다.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2만원(7.23%) 오른 29만6500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도 각각 5%대, 15%대 뛰었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이르면 연내 허가를 받고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 항체치료제는 현재 임상 2·3상이 진행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89포인트(0.11%) 내린 839.90에 장을 마쳤다.
그간 개인 주도의 장이 이어지면서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지수가 많이 올랐지만, 최근에는 수급의 주체가 외국인으로 전환되면서 코스닥 상승 동력이 많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백신 개발 기대감도 성장주가 많이 포진한 코스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가치 강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내린 1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109.9원까지 내리면서 1100원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