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세번째 음반 '바람같은 날을 살다가'
돌아온 디바 정미조, 바람같은 삶의 날들을 쓰다듬다
지난 2016년 37년 만의 컴백 앨범으로 우리 곁에 돌아온 가수 정미조(71). 그가 음악계 복귀 후 어느덧 세 번째 앨범을 내며 음악 행보가 '현재진행형'임을 입증한다.

11일 소속사 JNH뮤직에 따르면 정미조는 전날 3년 만의 새 앨범 '바람 같은 날을 살다가'를 발표했다.

컴백 앨범 '37년'(2016)과 후속작 '젊은 날의 영혼'(2017)에 이어 또 한 번 심혈을 기울인 앨범이다.

12곡이 수록된 앨범에서 정미조는 자신의 극적이었던 인생 여정을 돌아보고 이를 연민으로 쓰다듬는다.

첫 트랙 '습관처럼'은 앨범의 전체 주제인 '시간'을 상징하듯 시계의 태엽을 감고 초침이 째깍거리는 소리로 시작한다.

서정적이면서도 절제된 멜로디의 '석별'과 잔잔한 '눈사람' 등이 이어진다.

특히 앨범과 동명인 '바람 같은 날을 살다가'는 정미조 인생의 회한을 압축적으로 담은 노래로, 6분 길이 대곡이다.

비장한 스트링 사운드와 함께 노래가 절정에 이를 때 정미조는 "오직 자유로움만이 내 마지막 꿈이 되길"이라고 노래한다.

여전히 깊고 유려한 정미조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것은 결국 '아름다운 어른'의 이야기다.

돌아온 디바 정미조, 바람같은 삶의 날들을 쓰다듬다
컴백 앨범 '37년'을 지휘했던 재즈 아티스트 손성제가 이번에 다시 프로듀서를 맡았다.

싱어송라이터 이규호와 전진희가 곡을 선사하는 등 실력파 후배 뮤지션이 다수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신예 싱어송라이터 유현곤은 정미조를 염두에 두고 수록곡 '한 번 더'를 만들었다.

송영주·윤석철(키보드), 황호규(베이스), 이도헌(드럼), 박윤우(기타) 등 쟁쟁한 재즈 뮤지션들이 참여했고,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임헌일도 기타 세션을 자임했다.

이화여대 서양화과 졸업과 함께 1972년 데뷔한 정미조는 '개여울'과 '그리운 생각'이 동시에 히트하며 1970년대 최고의 디바로 사랑받았다.

그는 이지적인 이미지와 기품 넘치는 목소리로 패티김을 잇는 대형 가수로 인정받았으며 '휘파람을 부세요', '불꽃', '사랑의 계절'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그러나 1979년 돌연 가요계를 은퇴하고 프랑스 파리로 미술 유학을 떠났다.

화가이자 대학교수의 길을 걸은 그는 2016년 2월 '37년'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돌아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