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50주기 토론회 축사…"노동 그 자체가 존중받도록 노력"
이재갑 노동장관 "사회 안전망 여전히 약해…전태일 정신 유효"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 안전망 확충이 절실해졌다며 노동자 권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전태일 기념관에서 열린 '전태일 50주기 국제포럼' 토론회에서 축사를 통해 "(전태일 열사의 죽음 이후) 반세기가 지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환경도 변했지만, 노동을 존중하고 함께 잘 살자고 외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열사의 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코로나19는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보호막이 여전히 얕은 수준임을 여실히 보여줬고 어떻게 해야 그들을 두텁고 폭넓게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줬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단기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겠지만, 정부는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 등 고용 안전망 강화 노력을 계속하면서 플랫폼 노동과 같은 새로운 일하는 형태에 대한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등 노사정 간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려 노동이 단순히 생계유지의 수단으로만 여겨지는 게 아니라 노동 그 자체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6일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 있는 전태일 열사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현직 노동부 장관의 전태일 열사 묘역 참배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재갑 노동장관 "사회 안전망 여전히 약해…전태일 정신 유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