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해보다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감염병 포털을 기준으로 올해 1~10월 전국에서 353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신고됐으며, 이 중 212명(60.0%)이 경기도에서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환자는 130명(26.9%), 도내 환자는 58명(21.5%)이 감소한 것이다.

올해 말라리아 환자 27% 감소…"야외활동 감소·긴 장마 영향"
연구원은 말라리아 환자 감소 원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야외활동 감소로 매개 모기와의 접촉 빈도가 줄어든 점, 7~8월 긴 장마와 태풍으로 모기 개체 수가 감소한 점 등을 들었다.

올해 4~10월 경기 북부 7개 시군에서 진행된 모기 밀도 조사에서 3천727개체가 채집돼 지난해 5천615개체보다 33.6%가 감소했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고열, 오한,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일열 원충(Plasmodium vivax)에 의한 말라리아가 휴전선 인접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올해 말라리아 환자 27% 감소…"야외활동 감소·긴 장마 영향"
연구원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2015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도내 말라리아 발생 사례 1천116건을 조사한 결과, 가평·고양·김포·남양주·동두천·양주·양평·연천·의정부·파주·포천 등 11개 시군에서만 말라리아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오조교 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환자 발생과 지역 간 확산에 대한 조사와 함께 환자 발생 특성, 감염경로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찰해 감염병 관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말라리아 환자 27% 감소…"야외활동 감소·긴 장마 영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