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교육양극화…저소득층 학생 대책 시급"

경기지역 고등학생 기초학력 부진학생 비율이 1년 새 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정윤경(더불어민주당·군포1) 의원이 경기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기초학력 부진학생 비율' 자료를 보면, 올해 고교 부진학생 비율은 0.15%(176명)이다.

이는 2018년 0.03%, 2019년 0.02%보다 최대 7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경기지역 기초학력 부진 고교생 비율 작년보다 7배↑
학생들의 기초학력은 매년 온라인 진단보정 시스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개발 운영하는 기초학력 향상 사이트 진단평가와 학생·학부모 상담 등을 합쳐 종합적인 평가로 이뤄진다.

평가 결과 기준 점수에 도달하지 못하면 기초학력 부진인 것으로 보고 1년간 별도 지도를 받게 된다.

고교는 1학년, 중학교는 1∼3학년, 초등학교는 3∼6학년이 평가 대상이다.

고교 기초학력 부진학생의 지역별 편차도 컸다.

가평, 고양, 광명, 광주·하남, 부천, 시흥, 안양·과천, 양평, 여주교육지원청 관내에선 부진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안산(1%), 포천(.086%), 안성(0.55%), 의정부(0.52%) 등은 평균(0.15%)을 웃돌았다.

중학교의 기초학력 부진학생 비율도 2018년 0.19%, 2019년 0.18%에서 올해 0.28%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초등학생 부진학생 비율은 2018년 1.20%, 2019년 0.87%, 올해 0.97%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올해 중·고교 기초학력 부진학생이 늘어난 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교육환경 변화가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지역 기초학력 부진 고교생 비율 작년보다 7배↑
도교육청 학교교육과정과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매일 학교에 다니며 진단평가를 받았는데, 올해는 집에서 각자 평가를 받는 등 주변 환경의 변화가 컸다"며 "특히 중1, 고1 학생의 경우 학교에 한 번도 가보지도 않은 채 평가를 받은 학생이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초등학교의 부진학생 비율이 상승 폭이 낮은 이유도 저학년인 1∼2학년은 평가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기초학력 평가는 직전 학년도의 국어, 수학 등 최소한의 성취 수준을 충족했는지 진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올해 학업 성취도는 내년 평가로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경 의원은 "코로나19에 따른 교육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는 현상"이라며 "특히 교육격차해소를 위한 기초학력 협력강사 운영사업은 초등학생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저소득 고등학생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