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외교부장, 아세안 10개국 대사들 만나 '우호 관계' 강조
바이든 당선 속 중국, 아세안에 러브콜…"협력 강화해야"
중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포섭에 나섰다.

중국은 아세안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데다 아세안은 미국의 중국 포위 작전을 비껴갈 수 있는 틈새 지역이기 때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선 후보가 승리를 선언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아세안 10개국 대사들과 만나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아세안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중국과 아세안은 자신감을 갖고 단합해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이 아세안 국가들과 코로나19 사태를 공동 대응하며 백신 협력도 강화해 코로나 사태를 조기에 극복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양측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지역의 경제 통합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 속 중국, 아세안에 러브콜…"협력 강화해야"
그는 이어 미국을 겨냥한 듯 "양측은 간섭을 배제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해상 실무 협력에 나서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가이드라인 논의를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최근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 회의(19기 5중전회)에서 결정된 14차 5개년 경제발전 계획과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 현황을 아세안 국가 대사들에게 설명하면서 "이는 대외 개방을 확대한다는 확고한 의지와 세계와 함께 기회를 나누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아세안 국가 대사들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중국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의 발전을 기대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