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론'의 충돌…'가을 신참' kt vs 가을 타짜' 두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험치에서 극과 극의 두 팀이 만난다.

9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되는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는 '가을 신참'과 '가을 타짜'의 대결로 불릴만하다.

kt가 '가을야구'가 이번이 처음인 데 반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경험치로는 리그 최상급이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50경기 이상 치른 선수만 5명에 이른다.

내야수 오재원은 통산 가을야구만 87경기를 뛰었다.

오재원은 LG 트윈스와의 준PO 두 경기에서 타율 5할(8타수 4안타)에 4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한껏 활용했다.

kt가 체력적인 우위에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9승 7패로 두산에 강했음에도 많은 전문가가 우세를 쉽게 점치지 못하는 것은 부족한 큰 경기 경험 때문이다.

'경험론'의 충돌…'가을 신참' kt vs 가을 타짜' 두산
과거에도 포스트시즌에 처음 진출한 팀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넥센 시절이던 2013년 정규시즌 3위로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으나 준PO에서 두산에 2승 3패로 덜미를 잡혔다.

'9번째 구단' NC 다이노스도 2014년 정규시즌 3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NC는 준PO에서 4위 LG를 만나 1승 3패로 탈락했다.

두 팀은 모두 3위로 더 유리한 위치였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무너졌다.

신생팀만의 한계는 아니었다.

롯데 자이언츠(2008년 준PO), LG(2013년 PO), 한화 이글스(2018년 준PO)도 오랜 암흑기를 끝내고 오른 포스트시즌에서 일찍 짐을 쌌다.

kt는 포스트시즌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해 5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퉜고, 올해에도 시즌 최종전까지 숨 막히는 2위 혈투를 벌였다.

2년 연속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순위 쟁탈전을 치르며 쌓은 경험을 소중한 자산으로 삼는다면 포스트시즌 경험치에 지나치게 가중치를 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래서일까.

이 감독은 시리즈의 명운이 걸린 1차전 선발로 고졸 신인 소형준을 낙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