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트럼프 끝났다" 댄스파티장 된 백악관앞…거리 뒤덮은 경적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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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워싱턴DC 이번 대선서 92%가 바이든에 투표…승리 기쁨 사방서 만끽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는 끝났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 소식이 전해진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백악관 근처 도로에서 자동차 선루프를 열고 몸을 내밀어 성조기를 흔들던 백인 여성이 목청이 터질 듯이 외쳤다.
주변 시민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끝났다!'고 소리치기도 하고 함성을 지르며 손뼉도 치면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만끽했다.
백악관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빼곡하게 들어선 시민들이 너나없이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며 이날을 오랫동안 기다렸음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전체를 이끌고 가는 누군가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수십 명씩 혹은 수백 명씩 자유롭게 무리 지어서 흥겨운 음악을 한껏 틀어놓고 춤을 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며 공포를 몰고 오는 시점이었지만 다들 마스크를 챙겨 쓰고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마스크 탓에 얼굴이 절반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 절반의 얼굴에 보이는 행복이 선명했다.
갑자기 환호성이 들리더니 이마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높은 곳에 올라간 청년들이 맥주캔을 따서는 사방에 뿌린 것이다.
광란의 파티라도 온 듯 다들 개의치 않고 환호로 화답했다.
혼자 이마에 묻은 맥주 방울을 닦아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워싱턴DC 주민이라는 20대 남성 대럴 셸턴은 "오늘을 기다렸다.
바이든이 이겨서 트럼프가 있는 백악관 앞에 나와 춤을 출 수 있는 날을 기다렸다"고 했다.
인파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행어였던 '당신 해고야'부터 시작해서 욕설이 섞인 문구까지 다양한 구호가 적혀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분노의 깊이를 짐작하게 하는 피켓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시끌벅적한 건 백악관 앞 뿐만이 아니었다.
백악관 주변 취재를 하려고 차를 몰고 도로에 나서자 사방에서 경적이 울렸다.
뭘 잘못했나 싶어서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바이든 승리를 축하하는 경적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한순간도 조용해질 틈이 없게 그야말로 마구잡이로 경적을 울려댔다.
횡단보도 앞에 서면 도로를 건너던 시민들이 소리를 지르며 화답했다.
시민들의 화답에 경적 소리가 더 커지고 경적이 커지면 시민들의 환호성이 더 커지는 식이었다.
워싱턴DC는 민주당 강세지역이다.
이번 대선에서 92%가 바이든 후보를 찍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준 것은 5%밖에 되지 않았다.
백악관이 있는 지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은 어느 지역보다 컸던 지역인 셈이다.
곳곳에서 바이든 지지자들이 떼로 몰려 나와 승리의 기쁨을 공유하는 게 어쩌면 당연했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이들을 거리로 나오게 한 원동력이었지만 '더는 트럼프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도 느껴졌다.
이름을 팀이라고만 밝힌 한 백인 남성은 "나는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지만 트럼프를 안볼 수 있게 된다면 누구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면서 "트럼프가 미국을 엄청나게 후퇴시켰다"고 비판했다.
특히 워싱턴DC는 흑인 비중이 46%에 달하는 지역이다.
미국 전체 인구 중 흑인 비중이 13%인 것에 비하면 상당한 규모다.
흑인 여성인 재스민 테일러는 "인종차별주의자가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그동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트럼프가 더이상 백악관에 없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승리를 축하하는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나온 건 워싱턴DC만이 아니다.
뉴욕과 시카고,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등 각 지역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춤을 추고 환호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 소식이 전해진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백악관 근처 도로에서 자동차 선루프를 열고 몸을 내밀어 성조기를 흔들던 백인 여성이 목청이 터질 듯이 외쳤다.
주변 시민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끝났다!'고 소리치기도 하고 함성을 지르며 손뼉도 치면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만끽했다.
백악관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빼곡하게 들어선 시민들이 너나없이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며 이날을 오랫동안 기다렸음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전체를 이끌고 가는 누군가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수십 명씩 혹은 수백 명씩 자유롭게 무리 지어서 흥겨운 음악을 한껏 틀어놓고 춤을 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며 공포를 몰고 오는 시점이었지만 다들 마스크를 챙겨 쓰고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마스크 탓에 얼굴이 절반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 절반의 얼굴에 보이는 행복이 선명했다.
갑자기 환호성이 들리더니 이마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높은 곳에 올라간 청년들이 맥주캔을 따서는 사방에 뿌린 것이다.
광란의 파티라도 온 듯 다들 개의치 않고 환호로 화답했다.
혼자 이마에 묻은 맥주 방울을 닦아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워싱턴DC 주민이라는 20대 남성 대럴 셸턴은 "오늘을 기다렸다.
바이든이 이겨서 트럼프가 있는 백악관 앞에 나와 춤을 출 수 있는 날을 기다렸다"고 했다.
인파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행어였던 '당신 해고야'부터 시작해서 욕설이 섞인 문구까지 다양한 구호가 적혀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분노의 깊이를 짐작하게 하는 피켓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시끌벅적한 건 백악관 앞 뿐만이 아니었다.
백악관 주변 취재를 하려고 차를 몰고 도로에 나서자 사방에서 경적이 울렸다.
뭘 잘못했나 싶어서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바이든 승리를 축하하는 경적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한순간도 조용해질 틈이 없게 그야말로 마구잡이로 경적을 울려댔다.
횡단보도 앞에 서면 도로를 건너던 시민들이 소리를 지르며 화답했다.
시민들의 화답에 경적 소리가 더 커지고 경적이 커지면 시민들의 환호성이 더 커지는 식이었다.
워싱턴DC는 민주당 강세지역이다.
이번 대선에서 92%가 바이든 후보를 찍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준 것은 5%밖에 되지 않았다.
백악관이 있는 지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은 어느 지역보다 컸던 지역인 셈이다.
곳곳에서 바이든 지지자들이 떼로 몰려 나와 승리의 기쁨을 공유하는 게 어쩌면 당연했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이들을 거리로 나오게 한 원동력이었지만 '더는 트럼프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도 느껴졌다.
이름을 팀이라고만 밝힌 한 백인 남성은 "나는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지만 트럼프를 안볼 수 있게 된다면 누구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면서 "트럼프가 미국을 엄청나게 후퇴시켰다"고 비판했다.
특히 워싱턴DC는 흑인 비중이 46%에 달하는 지역이다.
미국 전체 인구 중 흑인 비중이 13%인 것에 비하면 상당한 규모다.
흑인 여성인 재스민 테일러는 "인종차별주의자가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그동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트럼프가 더이상 백악관에 없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승리를 축하하는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나온 건 워싱턴DC만이 아니다.
뉴욕과 시카고,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등 각 지역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춤을 추고 환호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