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2차 대유행 징후...국내 유입 대비 위해 검역관리 철저"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로 전국 대부분에 가장 수위가 갖은 1단계가 적용되지만 당국은 산발적 감염 확산세 등을 고려해 방역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7일부터 충남 천안·아산을 제외한 전국에서 거리두기 1단계가 유지됐다.
새 거리두기 체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생활방역'(1단계), '지역유행'(1.5, 2단계), '전국유행'(2.5, 3단계)으로 구분하되 세부 단계를 총 5단계로 세분화됐다.
방역 조치는 각 단계에 따라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경북권, 경남권, 강원, 제주 7개 권역별로 차등 적용되며, 권역별로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를 고려해 거리두기 단계가 결정된다.
수도권은 100명, 비수도권은 30명 미만(강원·제주는 10명)까지 1단계가 유지된다.
최근 1주일동안 각 권역별 평균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를 보면, 수도권은 65.4명, 충청권은 14.1명, 경남권은 4.4명, 경북권은 1.3명, 호남권은 1명, 강원은 2.3명, 제주는 0.1명이었다.
지난 5일부터 1.5단계가 적용된 천안·아산을 제외하고는 1단계가 유지됐으나, 방역 당국은 지역사회에 잠재된 감염이 확산할까 우려하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권역별 국내발생이 100명 이하의 수준이기는 하지만, 산발적인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임 단장은 "이번 달 들어 국내 발생만도 6일 117명, 5일 108명 등 100명 내외로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10월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던 영향이거나 '핼러윈 데이', 단풍행사 등 단체모임의 증가로 인해 지역사회 내에 잠재된 감염이 누적된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한)조용한 전파로 인해 방역대상을 특정할 수가 없어서 방역당국으로서는 어떤 조처를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현재와 같이 산발적인 감염 양상을 보이는 때일수록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의 기본원칙을 잘 지킨다면 지역사회 추가 전파 그리고 집단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해외유입 확진자도 크게 늘고 있다.
임 단장은 "최근 해외 발생 양상은 하루 확진자만 40∼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2차 대유행의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로 인한 해외유입을 대비하기 위해서 방역당국도 입국자 검역관리를 더 철저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자가격리자분들도 격리수칙을 엄정하게 지켜서 지역사회로 2차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방대본은 최근 유럽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의 'GV형'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국내에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미노산 차이에 따라 6개 유형으로 구분하는데, 국내에서는 유행 초창기 'S형'과 'V형'이 유행했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유행한 'GH형'은 5월 초 이태원 클럽발 유행 이후 주로 검출되고 있다.
임 단장은 "국제보건기구(WHO)가 지난달 30일 코로나19의 유전형 분류를 개편해 'GV형'을 새롭게 추가했다"며 "WHO는 GV형에 대해 항체반응이나 병원성 등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현재 나타나고 있고 국내에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질병청은 기존 유전자 자료를 포함해 국내 사례를 분석 중"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