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공주에서 열린 제58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에서 "소방관의 안전은 곧 국민의 안전"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순국한 소방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재난 앞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거듭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울산 화재 당시 33층에서 일가족 세 명을 업고 내려온 소방관들에게 구조된 가족들은 ‘헬멧을 쓴 신(神)’이 나타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며 "올해에만 73만 곳의 구조출동 현장에서 7만 명의 국민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의 역할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교민들의 귀국길과 특별입국절차가 시행된 인천공항에서도, 임시 생활시설과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사명을 다해줬다"며 "특별한 마음으로 높이 치하한다"고 말했다.
소방관과 구급대원들의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부족한 현장인력 1만2000명을 충원했고, 2022년까지 추가로 늘려 소방공무원 2만 명 충원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올해 연말 최종 점검 후 관련 법규를 정비해 응급환자에 대한 확대 처치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관들에게도 스스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 여러분에게 대통령으로서 명령한다"며 "최선을 다해 생명을 구하십시오. 그러나 여러분 자신도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라는 주제로 열렸다. 소방공무원 신분이 국가직으로 일원화된 후 처음 열린 행사다. 소방관은 존경받는 직업 1위인 동시에 저평가된 직업 1위로 꼽힐 만큼 처우가 열악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시작부터 통합적 재난관리체계 구축 및 현장 즉시 대응 역량 강화를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재난대응체계 구축과 함께 소방 국가직화를 추진했고 지난 4월 1일 5만2500명의 소방관이 국가직으로 전환됐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