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상장 목표…기업가치 300억 달러 추정

중국의 양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가운데 하나인 콰이쇼우(快手)가 홍콩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콰이쇼우가 홍콩증권거래소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의 후원을 받는 콰이쇼우는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본을 토대로 경쟁사인 바이트댄스의 '틱톡'(TikTok)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틱톡 라이벌' 콰이쇼우, 홍콩증시에 IPO 신청
콰이쇼우는 내년 초 홍콩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콰이쇼우의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콰이쇼우는 IPO 신청서를 통해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본을 생태계 개선과 연구·개발 및 기술의 강화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IPO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콰이쇼우는 IPO 주관 금융사로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중국 투자은행인 차이나 르네상스(華興資本·화흥자본)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콰이쇼우의 홍콩증시 상장 추진은 미중과 중국 경제의 탈동조화(디커플링) 압박이 거세지고, 미국이 중국 기술기업들을 미국 시장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상황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틱톡을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미국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를 IPO 대상지로 선택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어로 '빠른 손'이라는 뜻을 지닌 콰이쇼우는 2011년 설립됐으며, 틱톡과 마찬가지로 짧은 동영상 소셜미디어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첸잔(前瞻)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콰이쇼우는 바이트댄스와 더불어 연간 1천억 위안(약 17조3천억 원)이 넘는 중국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중국의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팽창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콰이쇼우의 일일 평균 활성 이용자는 3억200만 명에 달한다고 콰이쇼우는 밝혔다.

콰이쇼우는 동영상 서비스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콰이쇼우는 전자상거래 이외에도 온라인 게임, 온라인 지식 공유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