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5일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유지되면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4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2.84포인트(1.77%) 상승한 28,340.5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0.40포인트(2.04%) 오른 3,513.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5.58포인트(2.46%) 급등한 11,876.3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대선과 주요 경제 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 대선 개표 이틀째를 맞았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고 있다.

다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한층 커지면서 시장도 안도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현재 개표에서 앞서고 있는 네바다주에서 승리를 확정하면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CNN 등 일부 외신은 11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애리조나를 아직 격전지로 분류해 바이든이 확보한 선거인단을 253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에 대해 재검표와 요청과 개표 중단 소송 등을 잇달아 제기하며, 대선을 법정 공방으로 끌고 갈 태세다.

대선의 승자를 확정하기는 여전히 이른 시점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만 바이든이 백악관에 한 발 더 다가서면서 시장은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이 조만간 끝날 것이란 기대를 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상원의원 선거 결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당을 지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에도 정부와 의회가 갈리는 상황이 유지되는 셈이다.

이에따라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석권할 경우 예상됐던 증세와 규제 강화에 대한 부담이 경감됐다.

이는 규제에 민감한 소셜미디어 기업 등에 호재라는 평가다.

공격적인 재정 부양책이 진행되기 어려워진 점은 시장에 악재다.

하지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다음 주 의회가 문을 열면 부양책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내 부양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주장했던 대규모 부양책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소규모라도 부양책 도입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하면서 연준이 향후 추가 완화를 시사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2월 추가 부양책 도입을 강하게 시사한 상황이고, 영국 영란은행(BOE)은 이날 양적완화(QE) 규모를 확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점은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미국에서는 전일에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 명도 넘어섰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7천 명 줄어든 75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 74만1천 명보다는 많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백악관과 의회의 분점 구도가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란 기대를 표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모나 마하얀 미국 투자 전략가는 "정부의 의회의 교착 상태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대규모 증세를 단행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재정 부양책 문제는 다시 테이블에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착 상태는 한쪽이 자신들의 정책을 밀어붙이지 못하고 견제와 균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통상 시장에 더 친화적이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6%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1% 내린 38.99달러에, 브렌트유는 0.12% 오른 41.18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