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협 주기 1년→2년 변경에 반발…"수정안 없으면 투쟁 계속"
한국GM 노조 또다시 부분파업 결의…6·9·10일 사흘간(종합)
한국지엠(GM) 노조가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둘러싼 사측과의 갈등으로 또다시 3일간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 파업 등 투쟁지침을 마련했다.

한국GM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는 이달 6일·9일·10일 각각 4시간씩 파업을 한다.

또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이틀간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가 각각 4시간씩 일을 하지 않는 부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한국GM 사측은 지난달 29일 21차 단체 교섭에서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전제 아래 조합원 1인당 성과금 등으로 총 7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최종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사측에 임금협상 주기를 변경하지 않고 1년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다시 제시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자 추가 교섭을 거부하고 이날 쟁의대책위를 열어 재차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협상 주기를 유지하는 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10일 오후 다시 쟁의대책위를 열고 후속 투쟁 지침을 정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협상 주기를 2년으로 변경하는 것은 금속노조 규약과도 어긋난다"며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수정안 제시 등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투쟁을 계속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천만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했다.

또 인천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는 계획 등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미 배정된 차량의 생산 일정만 일부 연장하겠다는 뜻을 반복해서 밝혔다.

노조는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되고 있는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이 단종된 이후 공장 폐쇄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