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인조잔디' 인천 학교 21곳, 유해성분 기준치 이상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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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 잔디나 우레탄 시설이 설치된 인천 일부 학교에서 중금속 등 유해 성분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7∼10월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527곳의 인조 잔디, 우레탄, 마사토(일반 흙) 시설을 2차례 검사한 결과 21곳에서 유해 성분이 기준치 이상 나왔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18곳은 우레탄, 3곳은 인조 잔디가 설치됐다.

우레탄 시설이 설치된 학교의 경우 기준치를 넘어선 납 성분이나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 호르몬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나왔다.

이번 검사는 전국적으로 학교 운동장의 유해성 논란이 처음 불거진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시교육청은 당시 우레탄 트랙과 인조 잔디가 설치된 학교를 대상으로 유해성 조사를 했고 2017년 9월 안전한 학교 운동장 조성 및 유지·관리 조례를 만들었다.

이 조례는 학교 운동장 바닥 마감재의 유해성 조사를 3년마다 해야 한다고 규정했고 인천 내 모든 학교를 공식적으로 검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시교육청은 교내 공사가 이뤄진 경우 유해 성분이 기준치보다 낮은 우레탄에서도 중금속이 다량 검출되는 등 검사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시험 기관의 자문에 따라 3차 유해성 검사를 하고 있다.

실제 1차 검사에서는 22곳 학교 시설에서 기준치 이상의 유해 성분이 나왔으나 2차 정밀 검사에서는 21곳으로 줄었다.

시교육청은 각 학교가 유해 성분이 나온 우레탄 시설이나 인조 잔디를 일반 흙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에 12억6천만원을 편성해뒀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다행히 운동장이 아닌 농구장이나 외곽 트랙 쪽 우레탄과 인조 잔디에서 유해 성분이 주로 검출됐다"며 "3차 검사가 끝난 뒤 유해성이 확인된 시설은 학생들이 쓰지 못하도록 하고 안전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