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중에서도 강남구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강남구로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똘똘한 한 채' 강남구로 몰렸다…다주택 규제로 서초·송파구와 격차 더 벌어져
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월간 KB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약 7173만원으로, 서초구(6113만원)보다 약 1060만3000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처음으로 격차가 1000만원 이상 벌어졌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 차이는 현 정부 들어 지속적으로 확대돼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567만원에서 △2018년 1월 750만원 △2019년 1월 765만원 △2020년 1월 863만원에 이어 지난 9월 974만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송파구와의 격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지난달 송파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979만원으로 강남구가 2194만원 더 비쌌다. 두 지역 간 격차는 2017년 5월 1527만원에서 지난해 1월(2021만원) 처음으로 2000만원을 돌파한 바 있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및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등을 강화하면서 강남구 아파트를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구는 삼성동의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등 개발 호재로 아파트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치솟았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