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는 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대한민국 체육 100년 기념식'을 열어 체육회 창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 다가올 체육 100년의 밝은 미래를 염원했다.
기념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체육회장, 박용성 전 체육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체육회는 1920년 7월 13일 설립된 조선체육회를 모태로 삼는다.
올해 7월 13일에 100주년 기념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이날로 연기했다.
특히 이날은 전국체육대회의 효시로 1920년 11월 4일 개최된 전조선야구대회 개막 하루 전날이어서 체육회 창립 10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체육회는 '일백년을 기억하다.
일백년을 기대하다'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체육 100년의 경과를 먼저 보고했다.
이어 인권과 공정성 환경 조성을 통한 국민 신뢰 회복, 맞춤형 체육 서비스 도입, 국가대표 훈련 방식 개선 등 (성)폭력 등 체육계 적폐와 관련한 철저한 반성과 개혁 의지를 담아 향후 100년을 열어젖힐 7대 중장기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1956년 멜버른올림픽 복싱 라이트웰터급에 참가한 황의경(90) 선생과 1960년 스쿼밸리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참가한 김경회(80세) 선생이 단상에 올라 조선체육회 창립 취지서를 낭독했다.
정세균 총리는 축사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최고의 지구촌 축제로 성공하게 한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다"며 "미래 체육은 사람 중심 체육,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체육, 국민과 함께 하는 체육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체육회 100주년 기념행사가 남북화해의 길을 열어주는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고, 도종환 위원장은 "인권 등 과감한 패러다임 전환으로 체육이 국민 행복의 주역이 되어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과거 100년의 역사 위에 새로운 백년대계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스포츠 폭력 사태는 체육인들에게 큰 상처를 줬고, 지난 100년간의 한계 또한 드러냈다"며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화상으로 보내온 축사에서 "선수들은 기량으로, 한국은 두 차례 대회 유치로 올림픽에 크게 기여했다"며 "지난 100년간 체육회가 올림픽에 보여준 우정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축사 처음과 마지막에 우리말로 "친애하는 올림픽 가족 여러분", "축하합니다"로 인사했다.
100주년 기념 떡 커팅에 이어 2부 행사에서는 올해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된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의 헌액식이 이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