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디지탈이노텍, AI로 사진 변형 찾아내는 '카이캐치' 개발
"딥페이크 잡아낸다" 사진 위·변조 탐지 기술 국내 첫 개발
국내 연구진이 사진의 위·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산학부 이흥규 교수 연구팀이 KAIST 창업기업인 디지탈이노텍과 함께 인공신경망을 이용해 디지털 사진의 변형 여부를 탐지하는 소프트웨어 '카이캐치'(KAICATCH)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딥페이크 잡아낸다" 사진 위·변조 탐지 기술 국내 첫 개발
논문 수준에만 머물던 위·변조 탐지기술을 실용화 수준까지 끌어낸 것은 국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는 미국 파리드 연구팀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낸 성과다.

최근 '딥페이크'(deepfake·인공지능 영상 합성) 등 각종 위·변조 영상의 등장으로 위·변조 탐지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위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분석 도구가 없어 전문가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해야 하는 등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기존 디지털 사진 포렌식 기술은 개별 변형에 대응해 개발돼 변형 유형이 다양하거나 사전에 특정되기 전에는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기 어렵다.

어떤 변형이 가해졌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판독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연구팀은 2015년 6월부터 '디지털 이미지 위·변조 식별 웹서비스'를 통해 수집한 30여만장의 이미지 데이터, 포렌식 영상 데이터, 딥페이크 실험 영상 자료 등을 정밀 분석해 다양한 변형을 탐지해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잘라 붙이기, 복사 붙이기, 지우기, 이미지 내 물체 크기 변화와 이동, 리터칭 등 변형들에서 발생하는 변이를 분류한 뒤 '필수 변이'로 정의해 탐지하도록 했다.

"딥페이크 잡아낸다" 사진 위·변조 탐지 기술 국내 첫 개발
인공지능 엔진을 이용해 전통적인 영상 포렌식 기술 등에 쓰이는 픽셀 단위의 미세한 변화를 탐지하는 기술을 응용, 사진이 변형된 영역을 추정할 수 있다.

이흥규 교수는 "특히 임의의 환경에서 주어진 디지털 사진의 변형 여부를 판단하는 데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며 "현재 확보한 실험실 수준의 딥페이크 탐지 엔진을 실용화 수준으로 발전시켜 카이캐치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