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상하이 인구밀도 도쿄·뉴욕보다 높아"…4월 발언 공개
시진핑 "도시 무한팽창 안돼"…'쌍순환'위해 지역균형발전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쌍순환'을 강조하는 가운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도시의 무한 팽창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발언이 공개됐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지난 4월 10일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한 발언을 소개하며 "도심 인구과밀을 막기 위해 도시의 크기 제한을 포함한 시 주석의 도시화 계획 방향을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사흘 전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가 공개했다.

시 주석은 당시 회의에서 외부 변화에 대비해 내수 극대화와 기술 자립을 근간으로 한 쌍순환(이중순환) 경제 발전 전략에 대해 강조하면서 도시화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이는 시 주석이 '쌍순환' 계획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기 한달 전이다.

시 주석은 "베이징과 상하이의 인구밀도는 제곱킬로미터(㎢) 당 2만명으로, 도쿄나 뉴욕의 1만3천명보다 많다"면서 "인구와 산업이 유리한 (환경이 갖춰진) 지역으로 몰려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특정한 도시의 크기가 무한대로 팽창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SCMP는 "시 주석이 베이징의 인구과밀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은 잘 알려져있다"면서 "시 주석은 베이징 시정부의 많은 업무를 베이징에서 40㎞ 떨어진 허베이성의 신도시 슝안신구로 이관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경제의 규모가 도시 개발의 유일한 요인이어서는 안된다"면서 "대신 생태와 안전이 (도시 개발에서) 더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부 해안 지역의 도시화 필요성을 강조했고, 반대로 서부 내륙 지역은 도심 집중화를 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SCMP는 그러나 이러한 시 주석의 계획이 한발 늦은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식통계에 따르면 이미 중국 31개 성급 지역 중 최소 10곳이 도심으로 인구와 자원이 쏠리면서 부의 불평등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2019년 기준 중국 인구 60% 이상이 도시 지역에 몰려있으며 도시 인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수 진작을 위해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일부 지역을 골라 개발을 독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