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두고 있던 한 여대생이 공항 화장실에서 혼자 출산한 아기를 숨지게 한 사건이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도쿄 경시청은 2일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아를 숨지게 한 뒤 도심 공원에 묻은 혐의로 고베(神戶)시에 거주하는 23세 여성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의류 판매점에서 아르바이트 점원으로 일하는 이 여성의 범행은 약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11월 8일 도쿄도 미나토(港)구 히가시신바시(東新橋)에 있는 이탈리아공원에서 행인이 땅 위로 삐져나온 사체 일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숨져 있던 아이는 탯줄이 붙은 채로 알몸 상태였고, 부검을 통해 질식사로 확인됐다.

日공항 화장실 출산아 살해한 뒤 유기한 20대 여성 체포
경찰은 공원 주변의 방범 카메라 영상을 토대로 사체를 유기한 범인 추적에 나서 근 1년 만에 범인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효고(兵庫)현에 소재한 사립대 경영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11월 3일 고베공항에서 항공편으로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 내 다목적 화장실에서 출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홀로 낳은 아이를 숨지게 한 뒤 손가방에 담아 히가시신바시의 이탈리아공원으로 가져가 묻었다고 한다.

이 여성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직장을 구하기 위해 하네다공항을 통해 몇 차례 도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여성이 작년 9월 효고현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관할 지자체에 임신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며 임신 사실을 감춘 경위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