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총장선출 앞두고 내홍…교수·학생회, 예수회측과 갈등
서강대 차기 총장 선출과정에 예수회 한국관구 측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교수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강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일 공동성명을 내고 "예수회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학교 운영을 보장하고 지원과 독려라는 제 본분에 충실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예수회 신부들이 지배하고 대부분 이에 추종하는 인사로 구성된 재단 이사회의 문제점은 누누이 지적돼왔다"며 "총장 최종 결정권을 가진 재단 이사회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노동조합 측 위원들을 쫓아내려고 하는 등 선출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용수 예수회 관구장이 9월 30일 예수회 신부들과 총장 선출 관련 인사들에게 총장 후보자로 특정 신부를 지지해 달라고 요구하는 메일을 보내 선거에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관구장의 메일 수신자 170여 명 중 이사장, 상임이사, 총추위원 4인까지 포함돼있다는 점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며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몰상식한 수준의 집단 이기주의, 패거리 정치로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교수단과 학생회는 예수회와 재단 이사회 측에 이사회 개편과 총장선출제도 개혁을 요구했다.

서강대 총장 선출은 총추위가 이사회에 총장 후보자 최종 3인을 추천하면 이사회에서 총장 1인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총추위는 교수 대표 15인과 직원·예수회·동문 대표 각 4인, 학생 대표 2인으로 구성된다.

서강대는 이달 3일 예정된 총장 후보자 공개소견 발표회를 시작으로 내달 9일 이사회에서 차기 총장을 선출한다.

서강대 총장선출 앞두고 내홍…교수·학생회, 예수회측과 갈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