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아틀라스 RT 인터뷰 방영 후 "외국대행기관인지 몰랐고 후회한다"

트럼프 의학고문 러시아 선전 방송 출연했다가 '사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학고문인 스콧 아틀라스가 러시아 선전기구로 분류된 방송 매체와 인터뷰를 한 뒤 곧바로 사과했다.

로이터 통신은 1일(현지시간) 아틀라스 고문이 전날 러시아 관영매체인 RT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가 트위터를 통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아틀라스 고문은 방송에서 전면봉쇄 조치 등 강력한 코로나19 대응조치에 대해 "큰 실패"라며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이후 트위터를 통해 "해당 방송이 외국대행기관으로 등록된 사실을 몰랐으며 인터뷰한 것을 후회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미국 내에서 케이블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RT는 2017년 미국에서 외국대행사등록법(FARA) 상 외국대행기관으로 분류됐다.

그해 1월에 나온 미국의 정보기관 보고서는 이 매체를 러시아 선전기구로 규정하는 한편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도우려한 러시아의 개입 음모에 관여했다고 명시했다.

지난 1938년 제정된 FARA는 미국 내에서 특정 국가의 이익 대행이나 홍보 활동을 통해 미국의 정책과 여론에 영향을 끼치려 하는 기관은 법무부에 등록하고 연간 예산, 경비, 활동 범위, 외국 정부와 관계 등을 밝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이와 관련, RT가 외국대행사등록법상 요구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어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신경방사선학자인 아틀라스 고문은 감염병 분야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 코로나19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대통령에게 전달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통찰이나 지식, 경험이 전무한 분야에 대해서 떠들고 있다"며 그를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