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에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실패를 강조하고, 지지층에 투표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유세지인 플린트와 디트로이트가 있는 미시간은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경합주다. 2016년 열린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0.23%포인트 차이로 신승한 곳이기도 했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주요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현재 미시건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6.5%포인트 앞서 있는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시간 유세에서 의사들이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부풀리고 있다는 주장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누군가가 대가 없이 타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는 생각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한 "그는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 이상의 것으로 취급하는 데에도, 자신과 친구 이외의 누군가를 돕고 일을 하는 데에도 어떤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불행히도 나머지 사람들은 그 결과를 감수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을 "나의 형제"라고 부르면서 "그는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선적이고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은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데 관심이 있지만, 트럼프는 그 자신의 자아를 충족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군중 규모에 대한 그의 집착은 무엇인가. 이것은 성공에 대한 그의 척도"라면서 "그는 아직도 취임식 인파가 나보다 적은 것을 걱정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그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는 걱정할 게 없는가. 어렸을 때 생일파티에 아무도 오지 않았나. 그가 정신적 충격을 받았는가"라며 조롱하는 면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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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가 지금까지 트럼프에 대해 가장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